[여름 유럽여행] :: 6월의 독일 - 뉘른베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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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유럽여행] :: 6월의 독일 - 뉘른베르크




    06. 2018


    독일의 여름


      뮌헨에서 북쪽으로 멀지 않은곳에 뉘른베르크라는 도시가 있다.


    뉘른베르크는 간혹 히틀러가 사랑한 도시 라는 (좋지 않은) 별명이 붙은 도시인데 

    실제로 뉘른베르크는 나치 독일 당시 수도였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치 독일에서 가장 큰 이벤트였던 전당대회가 열리던 곳이었고 그 곳은 현재 박물관으로 탈바꿈되어

    관광객들과 지역 시민들의 발걸음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뉘른베르크 하나로는 사실 볼거리가 엄청나게 많은 곳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손꼽히는 아름다움을 가진 올드타운이 있는 곳이지만 이곳보다도

    근처의 뷔르츠부르크, 밤베르크, 레겐스부르크 등과 묶어서 같이 여행하는 일정에서 

    지리적인 이유때문에 그리고 가장 큰 도시인 이유로 거점도시로 많이 알려져 있는 도시이다.


    때문에 나도 뉘른베르크에서 총 3박 4일 일정을 잡고 첫날은 뉘른베르크, 다음날은 레겐스부르크, 셋째날은 로텐부르크와 밤베르크, 그리고 마지막날 나치 전당대회가 열렸던 역사박물관을 방문하고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일정을 계획했다.




    첫날 뮌헨에서 플릭스버스를 타고 뉘른베르크에 도착한 후 숙소에 바로 짐을 두고 뉘른베르크 올드타운을 둘러보기로 했다. 중앙역을 나오면 바로 올드타운 입구가 보이고 그리고 올드타운 내부에도 지하철이 지나가는 노선이 있어 이동하기에는 정말 편리했던 뉘른베르크 였다.


    다만 지도를 보니 중앙역이 위치한 남쪽을 기준으로 올드타운 북쪽에 카이저부르크 성이 있고 오르막이 있는 점을 감안해 나는 먼저 지하철을 타고 성 근처로 이동후 걸어서 천천히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진행했다.


    성으로 가는길은 상당히 가파른 오르막이 있었다. 날씨도 상당히 더워서 애를 먹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하지만 다행히도 성에 올라가니 휑 뚫린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더불어 가슴 뻥 뚫리는 경치가 나를 맞이해주고 있었다.


      (티켓을 구매하면 성 내부도 관람 가능하니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참조해보자.)





    마을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시원한 뷰



    '와 예쁘다!' 했는데 알고보니 유스호스텔 건물이라서 살짝 놀랬던..? 



    유럽 특유의 붉은 지붕 건물들은 언제봐도 아름다운 빛깔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 크로아티아에서도, 프랑스 남부에서도, 이곳 저곳에서 본 지붕 색이지만 봐도봐도 항상 예쁜 색감이다.





    저 멀리 뒤에 있는 건물이 카이저부르크 성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뉘른베르크에서 가장 좋았던 한 곳을 뽑는다면 난 주저없이 아래 사진에 나온 

    'Weißgerbergasse ' (한국어로 하면 바이스게르버가세,, 너무 어려운 이름이다.) 를 뽑을 것이다.


    무보정 사진이 이 정도인데 실제로는 얼마나 예쁘던지,,,

    나를 당황시켰던 것은 생각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탓인지 어떤 이유에선지 관광객은 커녕 현지 사람들도 거의 없었던 한적한 거리여서 지도를 보고 갸웃하며 이 곳이 맞나,,?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독일 내에서도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게 아름다운 거리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니 뉘른베르크에 간다면 이 곳도 놓치지 말고 지나가길 바란다 :)




    이름은 어렵지만 정말 예쁜 'Weißgerbergasse'




    또다른 뉘른베르크의 매력 중 하나는 마을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는 아름다운 페그니츠 (Pegnitz) 강이다. 강 주변에는 역사적인 건물들, 박물관들 그리고 쇼핑 거리로 가득해 사람들이 운집해 있는 곳이니 이곳 저곳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이 곳의 명물 중 하나인 헹커스테크 (Hankersteg) 는 '사형집행인의 다리' 라는 

    의미가 있는데 과거 사형수들이 집행 장소로 이동할 때 이 다리를 건너야했던 이야기에서 따온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실제로 다리 안은 비교적 어둡고 작은 창문만이 나있어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점이 흥미로웠던 곳이었다.




    저 왼쪽 집 베란다(?)에서 맥주를 마시며 카드게임을 즐기던 청년들. 부러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를 놀래켰던 한 곳이 있다면 바로 아래 사진에 나온,

    마치 중세시대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들게 해준 곳이 있다.


    안타깝게도 이 곳의 이름은 따로 모르겠고,, 올드타운에서 나오는 성벽 사이로 문이 있었는데

    그곳에 들어오니 이런 모습의 작은 중세 마을의 모습을 한 가게들이 모인 곳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여행하면서 이곳저곳 걸어다니면서 만나게 되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랄까?

    강한 초여름 햇빛과 더위를 잠시 잊게 해준 고마운 곳이었다.





    중세시대로 들어온 듯한 착각이 드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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