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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유럽여행] :: 6월의 독일 - 뮌헨 (퓌센)




    06. 2018


    독일의 여름


      여행을 하다보면 한번오고 두번와도 세번 오고싶고 그곳에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겐 뮌헨이 그런 곳과 같다.


    어릴 적 부모님과 유럽여행 중에 처음.

    3년 전 옥토버페스트를 즐기러 두번.

    그리고 이번 여름 종강기념 여행으로 세번.


    그렇게 뮌헨은 내 여행에 한번 더 목적지가 되었다.


    마리엔플라츠, 알리안츠 아레나, 님펜부르크 궁전, 잉글리시 가든 등 뮌헨엔 볼거리도 많고

    학센으로 대표되는 바이에른 지역 먹거리와 아우구스티너, 호프브로이 등으로 대표되는 마실거리도 많은 독일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여행의 중심지이다.

    (지리적으로도 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와 아주 근접한 교통의 요지이다.) 


    이전에 두번이나 방문했었던 뮌헨이었기에 도시 내에서는 사실 많은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이번에는 근교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다.


    결정한 곳은 노이슈반슈타인성이 있는 퓌센과 악명높은 나치 수용소가 있던 다하우 지역.






    디즈니 성의 모티브가 된것으로 유명한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내 버킷리스트 한곳에 항상 위치했던 곳이다.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날들을 기다리며 드디어 퓌센으로 향하는 날을 맞이했다.


    일행들과 함께 바이에른 티켓을 끊고 구름낀 날씨를 아쉬워하며 기차로 두시간을 달려 도착한 퓌센.

    기차 역을 나오면 바로 보이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호헨슈방가우 마을에 도착하면 저 멀리 산 중턱에 목적지가 보인다. 지도를 잘 살펴보고 가장 빠른 경로로 바로 성으로 향해 전진!


    구름 낀 날씨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아쉬웠지만 성이 위치한 산을 오르며 맞이한 풍경은 그 투덜댐마저 민망하게 만드는 아름다움으로 가득했다.


    (하나 팁이 있다면 산 아래에서 위까지 버스가 약 15분마다 운행되고 있지만 어렵지 않은 코스니 가능하면 도보로 움직이는 편을 추천한다. 무엇보다도 버스를 타면 올라가면서 매번 새로와지는 풍경과 오고 가는 똥냄새 풍기는  마차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구름 가득한 하늘을 보니 혹여나 빗방울이 곧 떨어질까 싶어 우리는 서둘러 가장 유명한 뷰를 볼 수 있는 마리엔 다리로 이동했다.



    마리엔 다리에서 바라본 노이슈반슈타인 성


    정말이지 감탄만 나오는 풍경이었다.

    뒤로는 험준한 산과 계곡. 그리고 두 언덕을 잇는 나무다리 아래로 보이는 아찔한 높이는 소름끼치게 무서웠지만 눈 앞에 이런 아름다움을 두고 그런 무서움따위는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


    사진 속 프레임이 그대로 내 눈과 카메라에 담길 때 그 짜릿함,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설레는데 실제로 보았을땐 얼마나 두근두근했던지...


    맘 같아선 하루종일 다리에서 머물며 뷰를 한껏 감상하고 싶었지만 계속해서 몰려드는 사람들과, 

    아찔한 높이의 무서움, 그리고 쌀쌀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사진과 동영상을 충분히 남긴 후 발걸음을 돌렸다.




    정면은 아쉽게도 공사중 ㅠㅠ




    티켓없이 입장은 여기까지



    우리는 마리엔 다리를 먼저보고 성 주변으로 내려갔는데 성 내부는 유료입장이었고 13유로 값어치를 못한다는 친구의 말에 나는 입장권을 사지 않았다.


    그리고 내부는 촬영금지로 사진을 남길 수 없게 돼있어서 성 내부도 아름다울지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성 안에 들어가보려고 이 곳을 오는건 아니기 때문에 미련없이 그리고 충분히 행복하게 마을로 내려올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올라올 때는 빠른 길을 선택했지만 내려갈 때는 산을 약간 돌아 내려가는 쪽을 택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호수 알프제를 보기 위해서였는데





    생각보다 사람도 많지 않아 한적하고 등산 후에 지친 피로를 잠시 풀어줄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리면 또다른 성인 노란색 옷을 입은 호헨슈방가우 성이 보인다.


    예정보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많은 시간을 소비해서 비록 언덕 위까진 올라가보지 않았지만 

    호헨슈방가우 성에서도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근사한 뷰가 보인다고 하니 시간이 있다면 올라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여기도 내부는 유료입장!)




    호헨슈방가우 성



    그리고 퓌센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의 모습이 너무도 예뻐 

    잠시 짬을 내어 마을 거리를 걸었다.


    '여기는 독일이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너무나도 익숙한 색감과 건축 양식의 집들이 양쪽으로 늘어선 거리는 퓌센에서 떠나기 전 기념품을 사거나 주린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약국 건물





    누가봐도 여긴 독일 거리


    그리고 돌아오는 기차에서는 지친 나머지 두시간 동안 아주 꿀잠을 잤다고 합니다...ㅋㅋ

    뮌헨 여행기는 2편에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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