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2018
베니스의 봄
베니스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두말하면 피곤할 정도로 정말 유명한 여행지 중 하나이고 낭만이라는 단어는 베니스와 같은 곳을 두고 일컫는 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유명한 여행지임에도, 다른 도시와 비교하여 크지 않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아름다움을 이번에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 여행자들이 알고 있는 산마르코 광장, 곤돌라, 수상버스, 리알토 다리 뿐만 아니라
베니스의 숨겨진 골목 골목의 아름다움도 여전히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전 여행지였던 콜마르에서 취리히, 그리고 밀란을 거쳐 도착한 베니스.
'날씨 요정이 여기 왔어요!'
라고 말하는 것처럼 날씨는 정말이지 더할 나위 없이 쨍- 한 하늘과 햇빛을 선사해주었다.
이곳 저곳 인터넷 그리고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베니스에 대한 얘기를 들어왔지만 이보다도 아름다운 곳이 있을 까 싶을 정도로 섬에 도착해서 내릴 때 부터 베니스는 내게 큰 감동으로 몰려왔다.
대륙과 연결된 큰 다리를 건너 기차에서 내려 역을 나오면 바로 펼쳐지는 온갖 수상 교통수단들과 유난법석한 관광자들이 어우려저 만드는 하모니. 감탄을 금치 못했던 베니스의 첫인상이었다.
부산스러운 베니스의 첫모습
하지만 이도 잠시,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유명하고 사람 붐비는 장소보다는 덜 알려진
'Hidden Gem' 같은 장소들을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흔히 말하는 유명 관광지는 이미 사진이나 영상매체를 통해 간접체험을 할 수 있는게 한가지,
그리고 히든젬과 같은 장소들은 나같은 여행자에게는 미지의 세계와 같기 때문에 더욱 설레고
새로운 발견의 짜릿함도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도착전부터 나는 어느정도 계획을 세워놓았다.
먼저 관광객들이 적은 곳부터 탐험을 시작하자고.
관광객이 없는 베니스의 일상 그 자체다.
흔히 상상하기 힘든 베니스의 텅 빈 거리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베니스도 존재한다. 다만 알지 못했을뿐.
이렇게 골목골목 돌아다니다 보면 내가 몰랐던 그리고 다른이들도 몰랐던 본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함께 다녀도 뜻밖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 좋고 혼자 다녀도 온전히 이 아름다움을 내 눈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어 좋다.
가게 단장을 하는 사람, 배를 관리하는 사람, 창문 너머로 옆집 이웃과 대화하는 사람.
현지 사람들의 이런 저런 모습들을 관찰하는 쏠쏠한 재미는 덤이다.
가장 좋아하는 구도의 사진이다.
곤돌라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에서 기념 사진을 남기고 탑에 올라가서 한눈에 경치를 내려다보는 여행도 훌륭하고 재밌다. 하지만 조금은 더 특별한 그리고 흔한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사진들 이상을 경험하고 싶다면 이렇게 시간을 내어 발걸음을 살짝 돌려 미처 놓쳤던 혹은 다른 이들이 놓치고 있는 장소를 거닐어 보는 것도 정말 훌륭한 여행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서둘러 이곳저곳 보고 사진찍는 여행에 지쳤다면 하루정도는 걸음의 속도를 낮추고 주변을 더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여행에 정답이란 없다.
같은 공간에 다른 사람, 다른 여행자가 있는 것일뿐.
얼마든 다양한 방법의 선택지가 존재하기에 남들과 같은 답을 고를 필요는 없다. :)
'여행 일기 > 이탈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 유럽여행] :: 3월의 이탈리아 - 피렌체 (0) | 2018.07.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