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영국 런던
유학온지 몇 년이 지났지만 런던에서 크리스마스 (12월 25일 당일)을 맞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한번은 혼자 조용히, 다른 때에는 낯선 여행지에서 낯선이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사실 한국은 크리스마스가 큰 국가적인 휴일이 아닌 만큼 나도 크리스마스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런던은 뭐랄까. 매번 갈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도시에는 사람을 설레게 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계절에 상관없이, 방문 목적에 상관없이. 런던은 특별한 도시이다.
그리고 겨울의 런던은 여름만큼이나 여전히 매력적이다.
비록 날씨는 굳은날이 비교적 많을 지는 모르지만 거리 곳곳의 조형, 장식들과 겨울치고 온화한
날씨는 1년 내내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다.
이렇게 한편으론 설레는 맘 구석 작은 한편에서는 지하철, 버스 없는 텅텅 비었을지도 모르는
거리를 걱정하는 내 모습도 있었기에 설렘 80 걱정 20 정도의 마음으로 런던에 도착했다.
이번 겨울에는 두번이나 이미 갔었던 (비록 크리스마스 당일은 아니었지만)
하이드파크 Winter Wonderland 등의 유명지를 찾아다니진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예전의 런던에선 보고 느끼지 못했던 곳 여러곳을 탐방했다.
먼저 최근에 우연히 인스타에서 사진을 발견했던 Leadenhall Market.
내부는 마치 밀란의 고급 쇼핑거리를 축소시켜 놓은듯 고급진 내부 건축 양식을 갖추고 있었고
그 중앙에는 이렇게 주황빛 스팟라이트를 받으며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었다.
비록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마켓 안의 모든 가게는 닫혀 있었지만
그 덕분인지 한산한 거리에서 이렇게 멋진 프레임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그리고 사실상 하이라이트인 리젠트 스트리트, 피카딜리 서커스, 옥스포드 서커스가 위치한
중심부로 무려 '자전거'를 대여해 강가를 쭈우우우욱 달려서 이동했다.
(참고로 자전거는 무려 2파운드에 24시간 무제한 이용가능하다! 다만 30분 이상 이용시에는 30분마다 반납하고 다시 빌려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니 단거리 위주로 이동하는 일정에 더욱 유리할수있다!)
역시 매해 새로워지고 더욱 규모가 웅장해지는 거리위의 장식이었다.
올해는 천사들이 리젠트 스트리트를 수호하며 주황, 노랑빛으로 거리를 비추고 있었다.
아쉽게도 런던의 빨간 버스와 함께 사진을 담지 못했지만 오히려 런던의 상징인 빨간 버스가
하루 종일 다니지 않는 거리의 모습은 1년에 딱 하루 크리스마스 당일 밖에 없다고 하니
이것도 이대로 색다르고 희귀한 광경일까 싶다.
리젠트 스트리트의 하이라이트 곡선 도로
직선도로도 멋있게 뻗어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놓칠 수 없었던 런던 아이의 야경.
저번에 왔을땐 수십미터 늘어선 수백명 (혹은 수천명,,,)의 줄을 보고 기겁을 했었는데
이곳 또한 크리스마스 당일 운행을 안하는 덕분에 텅 빈 거리에서 오롯이
런던아이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온전히 담을 수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런던아이의 조명은 템스 강을 형형색색으로 또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여담으로 밤에 사진을 찍으러 온 관광객의 반절이 한국인이었다고 한다.. 코리안 타운인줄.)
템스강 맞은편에서
광각렌즈의 위엄
개인적으로 보랏빛이 더 이쁘다 ㅎ
그리고 여행은 다음날 박싱데이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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