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름 일본여행] :: 도쿄에 1주일 지낸 후 느낀 것들

    하나. 일본인들은 비오는 날이면 대부분 (느낌상 거의 모든 사람들) 뾰족우산을 들고 다닌다. 

    특히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한 뾰족우산이 대세라면 대세인듯 했다. 그만큼 내구성이 대단한걸까.너무 궁금한 나머지 일본인 친구에게 물어봤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어, 맞아. 그런데 왜 그럴까..?'



    둘. 일본의 팬덤 문화는 대단한 것 같다. 우연히 주말에 오픈에어로 펼쳐지는 한 아이돌 그룹의 공연을 봤는데, 어후 스탠딩으로 앞에 자리잡은 수백명의 팬들은 하나같이 춤을추고 응원봉을 흔들고 우리나라 팬덤 저리가라 수준이었다. 그들의 열정과 팬심에 엄지를 척. 뿐만 아니라 도쿄 돔을 지나면서 한 밴드(?)의 어떤 이벤트 티켓을 얻기 위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부터 해질때까지 줄서있는 행렬을 보며 벙쪘던 기억도 있다. (나는 도저히 그 가수들이 누군지는 모르겠더라.). 이들도 역시나 락밴드 특유의 이름이 적힌 검정 티셔츠를 (한낮에,,) 입어가며 락스피릿을 뿜뿜 여름의 열기봐 더 강하게 내뿜고 있었다.



    셋. 일본은 역시 야구다. 야구의 성지인 도쿄돔에서 정말 너무나도 경기가 보고 싶었지만 요미우리가 하필 원정 경기일정에 또 그 주에 도쿄돔에 큰 콘서트가 잡히면서 (젠장!) 1주일 풀로 도쿄돔에서 경기가 펼쳐지지 않아서 너무 안타깝게 경기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하철이며, 뉴스며, 광고며, 국내외 (특히 요즘은 에인절스의 오타니상 열풍이 대단하다.) 야구선수들의 소식으로 끊이지 않는다. 유럽에 축구가 있다면 일본은 단연 야구가 있다. (참고로 축구도 일본에서는 야구 다음으로 상당히 인기있는 스포츠이다.)



    넷. 상점에서 계산을 할때 우리나라 은행에서 볼 수 있는 카드나 현금을 받는 자그마한 접시(?) 같은 것이 항상 놓여져 있고 이곳에 원하는 대로 카드나 현금을 놓으면 알아서 점원이 계산을 해준다. 이를 몰랐던 나는 직접 카드를 건네주니 살짝 당황한 눈치를 보이는 분들이 있었다 ^^;



    다섯. 와이파이가 생각보다 잘 되어있다. 숙소의 와이파이 속도도 괜찮았고 대부분의 지하철역에 공공 와이파이는 물론 큰 빌딩이나 쇼핑몰에는 거의 다 와이파이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덕분에 나는 심카드, 로밍 따위 없이 1주일 큰 어려움없이 여행할 수 있었다. :D



    여섯. 신주쿠역 출구는 셀수 없이 많다. 지도 없이는 원하는 출구 처음에 절대 못찾는다 정말로.


     

    일곱. 우리나라 한복처럼 여럿 전통적인 느낌이 있는 관광명소에는 유카타를 대여할 수 있는 가게들을 볼 수 있다. 날이 흐리든 맑든 유카타와 나무샌들 (혹은 요즘은 그냥 슬리퍼를 많이 신는다고 한다.) 을 입은 남성 여성들의 모습은 상당히 아름다운 일본의 '미'를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여덟. 2년 남은 도쿄 올림픽을 홍보하는 'TOKYO 2020' 이 문구가 정말 엄청나게 보인다. 실제로 사람들 사이에서는 아직 그렇게 떠들썩 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아무튼, 많이 보인다.



    아홉. 일본 대부분의 식당에는 식권 자판기가 있다. 처음에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말이 안통하는 관광객도 편하게 이용 가능한 편리한 시스템이다. (물론 조건은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돈을 넣고 원하는 음식이 적힌 버튼을 누르면 식권과 잔돈이 나온다. 식권을 주방에 건네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앉아있는 자리로 음식이 서빙 되거나 주방장님이 음식 나왔다고 부를 것이다. 그럼 음식을 받아서 냠냠냠.



    열. 출퇴근 시간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 조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그냥 그렇다구...



    열하나. 좌석이 여유있는 지하철에서는 철저하게 한두칸 떨어져 앉는다. 남에게 피해주지 않기 위한 일본인들의 성격을 볼 수 있는 부분.



    열둘. 좌측통행이 기준인 일본은 에스컬레이터도 좌측이 서서 가는 줄, 오른쪽이 서둘러 내려가거나 올라가는 줄이다. 운전도 아니고 에스컬레이터 반대인건 처음 겪는 일이라 마지막날까지도 헷갈렸다. ^^;



    열셋. '지연'에 대한 사과는 바로바로 아주 공손하게 한다. 음식점에서 음식이 생각보다 늦게나오거나, 열차가 1~2분이라도 늦거나 하는 일이 생기면 바로 와서 (혹은 방송으로) 조금 늦어진다고 '모시와게고자이마셍' 하면서 바로 사과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뿐 아니라 편의점 같은곳에서도 앞에 줄이 길든 짧든 손님이 기다리게 됐다면 '오마타세시마시타' 하면서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라는 말을 바로 듣게 될 것이다.





    Comments